이 이런비서실장 박수근이 벌떡
이 이런비서실장 박수근이 벌떡 일어서더니 안재성을 보았다 회장님 무방비 상태엔 이곳에 계시면 위험합니다 어서 몸을 피하셔야그러자 안재성이 일어섰다 안재성의 얼굴도 쓴 약을 삼킨 것처럼 일그러져 있었다그렇군 여러분안재성이 의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죄송합니다만 몸을 피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다시 김사장과 접촉해 보겠습니다만 지금은 여러분의 신변을 제가 책임질 수가 없습니다아니 이것 보십시오여당의원 하나가 따라 일어서며 눈을 치켜떴다지금 우리한테 협박을 하는 겁니까 이게 도대체 뭡니까이게 현실입니다의원의 항의를 맞받아 친 것이 비서실장 박수근이었다 박수근이 정색하고 비대한 체격의 여당 의원을 보았다아무르 교역의 김사장은 공기중의 산소같은 존재였지요 평소에는 있는듯 없는듯 했다가 사라지면 모든 생명체가 죽게 됩니다 이건 과장도 협박도 아닙니다 의원님의원들은 모두 긴장으로 굳어져 있었고 박수근의 말이 이어졌다김사장이 경호를 철수시킨 것은 일성 전자와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아무르 교역은 이미 하바로프스크를 중심으로 한 시베리아 지역의 주도권을 쥔 조직이 되어 있으니 아쉬울 것이 없는 입장입니다 김사장의 애국심이 우리에게 협조하는 유일한 근거였는데 정부를 대표한다는 의원들께서 김사장을 모욕하신 것입니다아니 이것 보시오이번에는 다른 의원이 나섰을 때였다 안재성이 몸을 돌려 방을 나가면서 말했다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몸을 피해야 돼그러자 의원들은 우르르 따라 나섰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도 챙기지 않았다 이제는 모두 겁에 질린 표정이다이보시오 안회장님엘리베이터 앞에 섰을때 오수택이 안재성의 옆으로 바짝 붙어섰다그럼 우린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러시아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는 것이 낫지 않겠소그렇게 할겁니다안재성이 굳어진 표정으로 대답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들은 서둘러 탔다김사장과 다시 타협을 할때까지 러시아 경찰의 보호를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안재성의 말이 엘리베이터 안을 울렸고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으므로 한동안 무거운 정적이 덮여졌다어디 이럴수가 있나 그래뒷쪽에서 누군가가 혼잣소리로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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