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문성진의 작전이 실패한 것은 장명국이 저쪽에
그렇다면 문성진의 작전이 실패한 것은 장명국이 저쪽에다 정보를 주었기 때문이 아니냐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 사장은 작전을 훤하게 알고 있었으니까요오기웅이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명성회와 삼합회가 손을 잡았다면 정보는 전해졌을 것입니다그리고는 오기웅이 심호흡을 했다장 사장은 분명하게 명성회에 의리를 지키고 있거든요 그것이 그 사람식 의리입니다강기철은 영등포의 업소에는 들렸지만 인천의 클럽 개업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갑자기 일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연락을 해주고는 그날 오후부터 행방을 감춘 것이다 일정한 거처도 없는 강기철이어서 그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날 오후 3시쯤이 되었을 때 장명국은 사장실로 오기웅을 불러들였다회장님 어디 계신 거냐오기웅이 들어서자마자 장명국이 물었다결재받을 것이 있는데 말이야 인천 김병완이한테도 안 가시고 지금 어디 계셔글쎄요 저는 영등포에서 헤어져서 잘 모르겠는데이맛살을 찌푸린 오기웅이 장명국을 보았다전 회장님이 인천에 가신줄 알았습니다경호원도 다 떼어놓고 박한종이만 데리고 가셨어장명국이 혀를 찼다박한종이 이놈도 연락이 안된단 말이야제 186회공존과 파멸 6박한종의 전화가 온 것은 장명국이 막 사무실을 나가려고 일어섰을 때였다 저녁 8시반이 되어가고 있었다어 너 지금 어디 있어목소리를 높인 장명국이 묻자 박한종이 주저하듯 말했다예 지금 회장님하고 같이지금 뭘하고 있는 거야예 회장님이 여자분하고여자장명국이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누구하고지난번 역삼동에서 만난 아가씨를 불러내셨습니다거기 어디야예 여기는박한종이 한 호흡쯤 말을 멈췄으므로 장명국은 전화기를 고쳐 쥐었다 회장 수행원은 그 누구에게도 행선지를 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단 회장이 허락했을 경우는 제외이다 그러나 박한종은 장명국이 심어놓은 부하인 것이다 이윽고 박한종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울렸다성남의 안가입니다 사장님알았다전화기를 내려놓은 장명국은 한동안 그 자리에 선 채로 앞쪽의 벽을 보았다 회장은 지금 성남의 안가에서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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