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섭 그 사람도 널 보고 싶다던데
립섭 그 사람도 널 보고 싶다던데 나중에 시간 있지않아 그사람 아들 다시 긴장한듯 어머니의 검은 눈동자가 똑바로 오민지에게로 향해졌다 지금 군에 가 있는데 나보다 세살 위이고 이제 넉달 있으면 제대한대 가을 학기에 복학하면 나하고 같은 학년이 되겠지 엄마가 까먹은 모양인데 전에 다 말해줬어 아니 그게 아니라 답답한듯 어머니가 손까지 저었다 내가 먼저 만나 볼까 그 사람하고 같이 면회를 가서 그 아들을 오민지가 머리를 조금 비틀고는 어머니를 보았다 검은 눈동자가 반짝였고 조금 엷은듯한 입술은 굳게 닫혀 있었다 어머니 박희선보다 더 섬세하면서 뚜렷한 윤곽의 미모였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갑다 어머니의 시선을 받은 오민지가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 엄마 그래야겠지 그 사람도 틈틈이 내 이야기를 했단다 잘 어울리는 짝이야 엄마하고 그 말을 그친 오민지가 다시 머리를 돌렸다 이제 곧 정명식을 아버지라고 불러야 할것이었다 그때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어머니가 말했다 그 사람 아들 성품도 착하고 대담하다고 했어 너한테 좋은 오빠가 될거야 그리고 잘 생겼더라 내가 며칠전에 사진도 보았어[오민지 코드] lt2gt 결혼 2 면회실로 들어선 정기훈은 안쪽 철제의자에 앉아있는 정명식을 보았다 아버지 어 정병장 경례를 올려붙인 정기훈을 향해 정명식이 손을 내밀었다 제대 말년이라 신수가 훤하구나 체중이 조금 불었어요 정기훈은 서부전선 근처에 위치한 보병 사단 소속이라 소속을 보고하려면 사단 연대 대대 중대 소대 분대까지 길게 간다 한마디로 말단 소총분대원이다 토요일 오후여서 면회실 안은 활기띈 분위기였는데 옆쪽 자리에서는 음식을 싸온 어머니가 일등병 아들에게 자꾸 먹이는 중이었다 정명식도 처음에는 몇번 저랬지만 요즘 군대생활은 전과 다르다는 정기훈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그만두었다 아버지 요즘 어떠세요 불쑥 정기훈이 웃음띤 얼굴로 묻자 정명식이 정색했다 뭐가 사업 말입니다 회사야 잘된다 아버지도 참 쓴웃음을 지은 정기훈이 정명식을 은근한 시선으로 보았다 작업이라고 해야 이해 하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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